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과속단속 카메라나 불법 주정차 단속에 걸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예기치 않은 단속을 피하고자 일부 운전자들은 ‘번호판 가림용 스프레이’라는 제품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제품 설명에 따르면, 이 스프레이를 번호판에 뿌리면 카메라 플래시를 반사해 번호판이 촬영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과연 현실에서도 효과가 있을까요? 직접 구매 후 사용해본 후기는 어떤지, 그리고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면 정말 단속을 피할 수 있는 것인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번호판 가림 스프레이의 작동 원리

번호판 가림용 스프레이는 주로 반사 코팅 기술을 활용합니다. 즉, 강한 빛(플래시 등)이 번호판에 닿았을 때 반사되어 카메라가 번호를 정확하게 읽지 못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이론적으로 야간 촬영이나 플래시가 터지는 환경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통 단속 카메라는 적외선, 고감도 센서, 다중 앵글 카메라 등을 활용하고 있어 단순한 반사 기술만으로는 이를 무력화하기 어렵습니다.
구매 후 사용해보니…”헛돈 썼다”
직접 번호판 가림용 스프레이를 구입해 제 차량에 사용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설명서에 따라 꼼꼼히 도포했고, 야간과 주간 각각 다른 환경에서도 테스트해봤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야간에는 일부 각도에서 플래시 반사가 일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번호판 숫자가 카메라에 선명하게 찍혔고, 주간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빛을 반사하는 듯한 특이한 광택 때문에 더 눈에 띄는 결과를 초래했고, 도로에서 다른 운전자들의 시선을 끄는 불편함도 있었습니다. 결국 단속을 피하기는 커녕 효과도 없는 제품에 돈만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속 카메라의 기술 발전
최근 몇 년 사이 교통 단속 카메라는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번호판 인식을 위한 고해상도 카메라는 물론이고, 차량의 색상, 차종, 주행 궤적까지 분석해 차량을 식별할 수 있는 AI 기반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번호판 일부가 가려져 있거나 흐릿하게 보여도 차량을 특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특히 서울시와 경찰청은 AI 기반 단속 시스템을 적극 도입 중이며, 이는 24시간 작동하고 복수의 카메라 앵글을 활용해 정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스프레이 사용 시 법적 문제
가장 큰 문제는 이 스프레이의 사용 자체가 불법이라는 점입니다. 도로교통법 제74조에 따르면, 차량의 번호판을 고의로 가리거나 식별을 어렵게 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경찰청은 2022년부터 번호판 위장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진행하고 있으며, 반사 스프레이 역시 위장 행위로 간주하여 단속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마치며
결론적으로 번호판 가림용 스프레이는 단속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닙니다. 오히려 추가적인 법적 책임을 초래할 수 있으며, 단속 카메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효과도 거의 없습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규정을 지키는 운전 습관을 갖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경제적이고 안전한 선택입니다. 지름길처럼 보이는 방법은 결국 돌아가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법을 어기지 않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단속 회피 방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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